피셔 외무장관은 8일 프랑크푸르트 법원에서 네 번째 부인인 언론인 니콜라 레스카씨(34)와 비밀리에 이혼했다. 피셔는 1999년 당시 언론학도였던 레스카를 본에서 만나 비밀리에 결혼에 골인했으나 4년만에 파경을 맞은 셈이다. 이혼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피셔 외무장관은 국내에서는 달리기를 통해 몸무게를 크게 뺀 성공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96년 비만을 이유로 13년 동안의 3번째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자 달리기에 나서 1년만에 체중을 112㎏에서 35㎏을 줄였다. 그는 이 때의 경험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피셔 외무장관의 정치역정은 결혼생활 못지 않게 파격적이다. '거리의 혁명전사'에서 독일 외무장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대학을 중퇴하고 택시기사와 책방 점원, 페인트공을 거치면서 지하에서 무정부주의 극좌 혁명운동을 벌였다.
그는 세계 첫 환경정당인 녹색당을 공식 정치무대로 등장시킨 중심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녹색당 설립자 중 한 명으로 헤센주에서 두 차례 환경장관을 지냈고 1994년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3선에 성공했다.
한편 피셔 외무장관은 현재 아이 한 명을 둔 젊은 여성과 동거하고 있어 5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빌트는 피셔 외무장관이 최근 그의 아파트로 이사온 젊은 여성을 새로운 파트너로 삼았다고 전했다.
만약 피셔 외무장관이 5번째 결혼에 성공하면 4번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를 앞서는 셈이 된다. 슈뢰더 독일 총리의 4번째 부인도 공교롭게도 언론인이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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