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北上… 9명 사망

  • 입력 2003년 9월 19일 18시 55분


허리케인 ‘이사벨’이 미국 동부에 상륙, 북상하면서 19일(한국시간) 현재 최소 9명이 숨지고 주민 270만여명에 대한 전기 공급이 끊어지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미 재난관리당국은 이사벨 통과 지역에서 적어도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버지니아주 등에서 7명이 폭풍 속에서 교통사고로 숨지고 2명은 쓰러진 나무에 깔리거나 감전사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에 이어 수도인 워싱턴에도 정전사태가 빚어져 일부지역 주민들은 촛불을 켠 채 생활했다. 워싱턴을 관통하는 포토맥강 일부가 범람했으며 몰아치는 강풍 때문에 알링턴 국립묘지를 지키던 초병들까지 긴급 대피시키는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이날 워싱턴 웨스트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뉴저지주 등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비상사태를 내린 자치단체는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메릴랜드 델라웨어주를 포함해 모두 8개로 늘어났다.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국립공항과 덜레스 국제공항 등 동부 주요 도시의 19개 공항이 폐쇄됐으며 항공기 2000여편이 결항했다.이사벨의 영향권에 든 지역들은 학교와 기업이 이틀째 휴교 또는 휴업했으며 철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도 전날 낮12시부터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피해가 큰 노스캐롤라이나 및 버지니아주의 30여개 시와 카운티를 연방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상륙 당시 시속 160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던 이사벨은 북상하면서 세력이 약화돼 열대성 폭풍으로 변하면서 20일 오전 캐나다 국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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