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갈릴레오” 14년 우주탐사 마감 목성 대기권서 산화

  • 입력 2003년 9월 22일 18시 12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목성탐사선 갈릴레오가 21일 오전 3시57분(한국시간) 목성 대기권으로 진입, 마찰열에 공중분해돼 14년간 46억km에 이르는 우주탐험 임무를 끝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전현직 스태프 및 가족들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소재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 모여 갈릴레오에 작별을 고했다.

과학자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행성을 탐사했던 갈릴레오의 소멸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갈릴레오는 인류에게 목성의 실제 모습을 처음으로 알렸을 뿐 아니라 태양계 생성 과정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NASA는 갈릴레오의 추진체가 거의 떨어지자 지난해 갈릴레오를 산화시키기로 결정했다. 추진체가 소진되면 선체가 통제력을 잃으면서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유로파에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충돌시 토착 생명체 조사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것.

갈릴레오는 1610년 목성의 4대 위성인 가니메데, 칼리스토, 이오, 유로파를 발견한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을 땄다.

NASA가 갈릴레오를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에 실어 우주로 발사한 것은 1989년 10월 18일. 6년 동안의 항해를 거쳐 95년 12월 7일 목성 궤도에 돌입했으며 이후 목성을 34차례 돌면서 목성과 현재까지 발견된 목성의 위성 61개에 대한 30GB(CD 2만장 분량)의 정보와 1만4000장의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갈릴레오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의 지표 밑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가니메데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위성 가운데 유일하게 자기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