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뱅가드社 본부장 "해외인덱스펀드 국내외 분산운용"

  • 입력 2003년 9월 24일 18시 07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펀드회사이자 인덱스펀드(특정한 지수와 수익률이 같도록 운용되는 시스템 펀드)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미국의 뱅가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뱅가드는 24일 역시 인덱스펀드 전문회사인 유리자산운용과 전략적 업무 제휴 체결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국내 연기금과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이 유리자산운용을 통해 뱅가드의 해외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도록 한다는 것이 제휴의 핵심. 그러나 뱅가드의 한국 진출은 인덱스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뱅가드의 아시아 호주지역 본부장인 제레미 듀필드(사진)는 “한국 투자가들이 낮은 비용으로 해외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인덱스펀드 투자가 왜 중요한가.

“어느 나라 기관투자가나 해외 투자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국내 자산뿐만 아니라 해외 자산에도 분산 투자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이기도 하다. 해외 인덱스펀드는 광범위한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투자비용도 저렴하다. 또 운용이 투명해 어떤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겨야 할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인덱스펀드의 투자비용은 얼마나 저렴한가.

“성공 투자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싼 비용이다. 2002년 미국 펀드들의 평균 운용 수수료는 자산의 1.36%이었지만 뱅가드의 인덱스펀드는 0.26%에 불과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는 어떤 관계가 있나.

“ETF는 주식처럼 하루 중에도 여러 차례 사고 팔 수 있어 단기투자에 적합하지만 비용이 비싸다. 이에 비해 인덱스펀드는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서경석 유리자산운용 사장은 “뱅가드의 선진 운용기법을 받아들여 한국 시장에서 인덱스펀드가 대중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 많아져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고 배당지수에 이어 기업지배구조지수 등 다양한 지수와 그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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