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는 24일 역시 인덱스펀드 전문회사인 유리자산운용과 전략적 업무 제휴 체결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국내 연기금과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이 유리자산운용을 통해 뱅가드의 해외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도록 한다는 것이 제휴의 핵심. 그러나 뱅가드의 한국 진출은 인덱스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뱅가드의 아시아 호주지역 본부장인 제레미 듀필드(사진)는 “한국 투자가들이 낮은 비용으로 해외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인덱스펀드 투자가 왜 중요한가.
“어느 나라 기관투자가나 해외 투자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국내 자산뿐만 아니라 해외 자산에도 분산 투자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이기도 하다. 해외 인덱스펀드는 광범위한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투자비용도 저렴하다. 또 운용이 투명해 어떤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겨야 할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인덱스펀드의 투자비용은 얼마나 저렴한가.
“성공 투자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싼 비용이다. 2002년 미국 펀드들의 평균 운용 수수료는 자산의 1.36%이었지만 뱅가드의 인덱스펀드는 0.26%에 불과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는 어떤 관계가 있나.
“ETF는 주식처럼 하루 중에도 여러 차례 사고 팔 수 있어 단기투자에 적합하지만 비용이 비싸다. 이에 비해 인덱스펀드는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서경석 유리자산운용 사장은 “뱅가드의 선진 운용기법을 받아들여 한국 시장에서 인덱스펀드가 대중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 많아져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고 배당지수에 이어 기업지배구조지수 등 다양한 지수와 그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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