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 전 사령관은 출마 발표 일주일도 안돼 여론조사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제치며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의 약진이 부시 대통령의 인기 급락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라는 지적과 함께 자질시비가 불거져 지속적인 인기를 누릴지는 미지수.
클라크 전 사령관은 최근 CNN과 USA투데이,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부시 대통령과의 가상대결에서 49%의 지지를 얻어 46%에 그친 부시 대통령을 앞섰다.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뒤진 것은 처음이다.
현재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치인 50%대. 최근에는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들보다도 낮거나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여 재선을 자신해 온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백악관 안에서는 예전의 압도적 우세를 회복하기 힘들지 모른다는 패배의식마저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안에서도 백악관의 정책수행 능력에 대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내년 대선 전까지 이라크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려 지지율을 만회하겠다는 계획. 그러나 유엔을 끌어들이려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은 일방주의 선호도가 높은 보수성향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24일 분석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클라크 돌풍’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클라크 전 사령관에 대한 순수한 지지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내부 여론조사 결과 클라크 전 사령관은 아이오와주에서 7%의 지지를 얻어 5위였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주별 예비선거를 거쳐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클라크 돌풍’은 반짝성 ‘헛바람’일 수 있다는 것.
클라크 캠프의 아마추어리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출마 선언 당일 클라크 캠프는 25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토론회 참석 여부를 하루에 두 번이나 번복해 구설수에 올랐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