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韓-加 사진 속 ‘우정 100년’…수교 40년 맞아 사진전

  • 입력 2003년 9월 24일 19시 02분


한국-캐나다 수교 40주년을 맞아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뿌리 깊은 우정'전. 한카문화교류협회가 주최한 이 사진전에는 19세기말의 캐나다 선교사 등 100여년에 걸쳐 양국 교류에 공헌한 사람들의 삶을 담은 사진과 글들이 전시된다. -원대연기자
한국-캐나다 수교 40주년을 맞아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뿌리 깊은 우정'전. 한카문화교류협회가 주최한 이 사진전에는 19세기말의 캐나다 선교사 등 100여년에 걸쳐 양국 교류에 공헌한 사람들의 삶을 담은 사진과 글들이 전시된다. -원대연기자
한국-캐나다 수교 40주년을 맞아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한카문화교류협회(회장 박경진) 주최로 ‘뿌리 깊은 우정’이란 주제의 기념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 사진전은 10월 20∼30일 부산시청에서도 열린다.

한국과 캐나다가 수교한 것은 1963년이지만 실제 교류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캐나다인으로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은 1888년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 제임스 게일. 그는 신구약성경과 ‘천로역정’ ‘그리스도를 본받아’ ‘로빈슨 크루소의 표류기’ 등을 한국어로 옮겼고 ‘춘향전’ ‘구운몽’ 등을 영문으로 번역했으며 한영(韓英)사전도 편찬했다.

일제가 외국 선교사들을 추방한 1941년까지 한국에서 활동한 캐나다 선교사는 185명에 이른다.

한국에 온 첫 캐나다인 선교사 제임스 게일(왼쪽)과 세브란스 병원을 창설한 올리버 에이비슨.

이번 사진전에는 100년이 넘는 양국 교류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다양한 사진자료들이 나왔다.

1889년 한국에 들어와 기독교를 토착화하고 서양식 농업기술을 보급하다가 사망한 말콤 펜위크, 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 의과대를 창설한 올리버 에이비슨 등 한국인들을 위해 봉사한 캐나다인들의 당시 활동모습이 소개됐다.

또 1953년 캐나다에 최초로 정착한 한국인 서종옥씨를 비롯해 최초의 한인 출신 캐나다 시민권자인 황대연씨, 이민 1세로 캐나다 연합교회의 32대 총회장이 된 이상철 목사, 1976년 토론토대에 한국어 및 한국학 강좌를 개설한 유재신 석좌교수 등 캐나다에서 성공한 한인들의 자취도 볼 수 있다.

이번 사진전은 ‘토론토대 한국학 후원재단’이 2001년 확대 개편된 ‘한카문화교류협회’가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유재신 교수가 주도해 1997년 설립한 ‘토론토대 한국학 후원재단’은 토론토대에 한국 관련 책들을 기증하고 강사비를 보조하는 등 캐나다에서의 한국학연구 활성화와 한국문화 보급에 힘써 왔다.

양국 교류에 앞장서온 토론토대에서는 이미 9월 5∼13일 이번에 나온 사진자료들과 한국 화가들의 작품들을 함께 모아 사진전을 가졌으며, 이어 밴쿠버 몬트리올 오타와 등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서 10월 3일까지 순회전시를 계속 하고 있다. 02-2233-4063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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