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기상센터 “사스, 내달 베이징서 재발”

  • 입력 2003년 9월 24일 19시 03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10월 중 중국 베이징(北京)에 상륙한 뒤 남하해 12월 중순에는 홍콩까지 퍼질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24일 나왔다.

중국 상하이(上海) 도시환경기상연구센터와 푸단(復旦)대 공공위생대학원은 이날 ‘기상 요인이 사스 발생과 확산 속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에서 “사스 발생과 전염의 적정온도는 섭씨 17∼28도”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상하이 도시환경기상연구센터 탄젠궈(談建國) 연구원도 “사스의 발원지인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홍콩과 베이징 타이위안(太原) 등 4개 도시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평균기온이 섭씨 17∼28도일 때 전체 사스 환자의 95.8%가 발생했다”며 “풍속이 빠를수록 사스 환자 수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베이징은 10월 말에서 11월 중순 사이, 상하이는 11월 말에서 12월 중순, 광저우와 홍콩은 12월 중순 이후 사스가 발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스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처음 발병했으며, 올해 7월까지 전 세계에서 환자 8099명이 발생해 이 중 774명이 사망했다. 중국 및 홍콩의 경우 환자 7083명 중 648명이 숨졌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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