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포트사령관 배재大 名博수여식 총학생회 반발로 장소변경

  • 입력 2003년 9월 26일 18시 54분


리언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이 26일 대전 배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려다 이 학교 한국총학생회연합 소속 학생들의 반발로 수여식 장소를 3군본부로 옮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배재대는 이날 오후 3시 교내 21세기관에서 학위수여식을 가지려 했으나 행사 한 시간 전부터 학생 20여명이 ‘주한미군 철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대시위를 벌이자 충남 계룡시 3군본부로 장소를 옮겨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배재대 관계자는 “한미연합사의 요청으로 수여식 장소를 바꿨다”고 말했다.

배재대 학생회측은 “미군 장갑차 사건과 이라크 파병 요청 등으로 미국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측이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줄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배재대측은 러포트 사령관이 지난해 5월 부임한 이후 ‘좋은 이웃 프로그램’을 시행해 지역사회와 미군간의 화합을 추진하는 등 한국과 미국의 우호 증진에 기여했기 때문에 그 공로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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