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성 갑부들 “남자들 꿇어!”… 평균자산 남자보다 많아

  • 입력 2003년 9월 29일 18시 51분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미국의 400대 부자’ 중에서 올해 여성 부자들의 순(純)자산 보유액 평균이 남성 부자들의 평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2년 포브스가 부자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이래 여성들의 평균이 남성을 누른 것은 처음이다.

올해 명단에 오른 여성들의 자산은 평균 28억달러(약 3조2200억원), 남성은 24억달러(약 2조7600억원)였다. 뉴욕포스트는 28일 인터넷판에서 “올해 명단에 오른 여성은 50명으로 지난해보다 적었지만 자산을 물려받은 부자가 아닌 자수성가형 여성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설립자 샘 월튼에게서 재산을 물려받은 헬렌 월튼은 자산 총액이 205억달러(약 23조5750억원)로 4위에 올랐다.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의 멕 휘트먼 회장과 인기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각각 11억달러로 공동 224위에 올랐고, TV 시트콤 ‘프렌즈’의 프로듀서 마시 카시는 6억달러로 396위를 차지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투자 가능한 자금 50만달러 이상을 가진 미국인 중 여성은 43%에 이른다. 또 50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져야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개인투자가 연구소(IPI)’의 최고경영자 샬럿 베이어 대표는 회원의 3분의 1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미국 기업 중 46%는 여성 소유이며 이들 기업에서의 고용증가율은 18%로 전체 기업의 고용증가율 8%보다 높다”고 전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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