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등 5國 정상부인 모스크바서 ‘문화 회담’

모스크바가 ‘퍼스트레이디’들의 무대가 됐다.

미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정상 부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정치가인 남편들과는 달리 이들의 모임 주제는 문화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인 류드밀라 여사와 함께 1, 2일 국제어린이도서전에 참석했다. 로라 여사는 어린이들에게 “TV는 그만 보고 책을 읽으라”고 충고하는 연설을 했고 “해리포터를 좋아해 5권을 다 읽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서관 사서와 교사 출신인 로라 여사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류드밀라 여사는 독서와 문학을 좋아하는 취미가 비슷해 ‘서로 말이 통하는 사이’라고 한다.

러시아 언론은 “로라 여사가 모스크바로 오기 전 파리에 들러 유네스코 총회에서 연설하는 등 이번 유럽 순방의 초점을 문화행사에 맞춰 미국의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강력한 지도자’라는 인상은 주지만 문화적이거나 지적인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남편들의 이미지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얻었다. 2일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여사도 이들과 합류했으며 불가리아 대통령 부인인 조르카 푸르바노바 여사와 아르메니아 대통령 부인인 벨레 코차란 여사도 도서전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