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대통령 딸 '원정출산' 논란

  • 입력 2003년 10월 6일 15시 38분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전용기에 만삭의 딸을 태워 독일로 보내 출산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통령의 도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원정출산'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무세베니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의료진 중에 적대세력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 대변인은 5일 언론에 보낸 편지에서 "우간다 의료체제의 문제점은 일부 의사들이 특정 당파에 기울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대통령과 그 직계가족이 범죄세력의 최우선 목표물이 되고 있어 생존전략으로 해외 진료를 택했다"고 밝혔다.

우간다의 더 모니터지는 2주 전 무세베니 대통령이 만삭의 딸 나타샤와 역시 임신 중인 며느리를 전용기에 태워 독일로 보냈다고 보도하면서 국내에서 분만하면 3만6000달러면 되는데 독일행으로 9만달러나 들었다고 비난했다. 또 나타샤의 출산비용이 정부 예산에서 지출됐다고 보도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의료비는 자신이 부담했으며 전용기 운항비도 2만7000달러에 불과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나와 가족들은 끊임없이 암살 위협에 시달려 왔으며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면서 "나는 17년간 캄팔라에서 살면서도 병원에서 피 검사 한번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집권 이후 반군의 저항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이웃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에 개입한 문제와 부정축재 의혹으로 비판받고 있다.

캄팔라=AP연합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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