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탱크 팔 난민촌 전격 진입

  • 입력 2003년 10월 11일 02시 08분


이스라엘군이 10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의 라파 난민촌에 무장헬기 및 수십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무력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8세 어린이를 비롯해 팔레스타인인 6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이번 진입작전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는 최근 6개월 내 최대 규모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난민촌 내 비밀 땅굴을 통해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공격용 헬기와 탐지견을 갖춘 특수부대를 동원, 대규모 작전에 들어갔으며 이스라엘군이 난민촌에 진입한 직후 총격전이 시작됐다.

목격자들은 팔레스타인 사상자 대부분이 무장헬기로부터 날아온 미사일 공격을 받아 희생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소식통은 “팔레스타인이 지하로 국경을 넘나드는 땅굴을 통해 견착식 지대공미사일 및 로켓 등을 들여왔다”면서 “작전은 앞으로 수일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가 보안군 지휘권 문제를 놓고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과의 갈등 끝에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자치의회는 비상내각 인준표결 날짜를 11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팔레스타인 의회는 9일 쿠레이 총리 등 8명의 각료로 구성된 ‘임시 내각’에 대한 인준투표를 실시하려다 무기 연기한 바 있다.

쿠레이 총리와 의회는 그간 내각이 제대로 된 권한을 가지려면 인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아라파트 수반은 1개월 임기의 ‘임시내각’이므로 인준이 필요 없다고 주장해 갈등을 빚어왔다. 따라서 의회의 인준 연기는 아라파트에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의회는 아라파트 수반의 지지 세력으로 간주돼왔다.

하지만 아라파트 수반의 한 측근은 “심각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임에는 이르지 않았다”며 쿠레이 총리의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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