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사회에서 가장 존경받은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조부모는 1903년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 이민 1세대.
1958년 아이오와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하와이 지방법원 수석판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호놀룰루 지방검찰관을 거쳐 20여년 동안 변호사로 일했다. 그는 주지사와 주 하원의장, 주 상원의장 등이 지명한 추천위원 9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주 상원의 임명 동의 절차 등을 거쳐 1993년 3월 하와이주 대법원장이 됐다. 최근 임기 10년의 주 대법원장 연임에 성공했다.
문씨는 학위 수락 연설을 통해 “1903∼1905년 하와이에 도착한 한국 이민자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당으로 69센트를 받아 그 돈을 쪼개 고국을 돕는 운동에 참여한 용기 있는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942년 이후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한 한국인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어느 민족보다 열심히 일했다”며 “그런 선조들의 삶의 열정을 본받아 노력한 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씨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인하대는 하와이 이민자들이 낸 15만달러의 성금으로 설립됐으며 내년에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문씨의 어머니 메리 문 여사와 하와이 한인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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