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에서 내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품 7종을 선정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중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약은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제조사 바이엘 GSK)와 ‘시알리스’(일라이 릴리) 등 2종. 나머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최근 받았거나 심사 중이다.
레비트라와 시알리스는 혈류를 증가시켜 오래 발기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정됐다. 특히 약효가 36시간에 이르는 시알리스에 대해서는 “유럽 일부에서 약효가 오래간다는 이유로 ‘주말여행자(weekender)’라고 불린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현재 FDA에서 심사 중인 우울증 치료제 ‘심발타’(일라이 릴리)도 뽑혔다. 이 약은 87년 이후 우울증 치료제의 대명사가 되다시피한 ‘프로작’을 능가할 것이란 평가다. 프로작이 우울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조절에 초점이 맞춰져 우울증 환자의 30%에서만 작용했지만 심발타는 또 다른 신경전달물질 ‘노에피네프린’을 함께 조절해 치료효과가 높다는 것.
실제 임상시험에서 심발타를 복용한 환자는 가짜약 복용 환자보다 3배 이상 안정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암 치료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약은 ‘에비툭스’(임클론), ‘아바스틴’(제넨테크) 등 두 종류.
임클론사는 6월 “화학요법을 병행해 에비툭스를 처방했을 때 결장암의 성장을 55%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FDA에서 심사 중인 에비툭스는 암세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요소를 미리 차단하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폐, 머리, 목 등 다른 부위의 암세포에서도 적용이 가능한지 시험이 진행 중이다.
아바스틴은 암세포 스스로 혈관을 생성하는 것을 억제하는 형태의 첫 암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FDA에 승인 신청이 된 상태이며 내년 초 시판 여부가 결정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으로 8월 선보인 ‘크레스토’(아스트라 제니카)는 임상 시험에서 기존의 약에 비해 60%가량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 승인이 났기 때문에 곧 시판될 예정.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새 건선 치료제 ‘랩티바’(제넨테크)는 매주 1회 주입하면 면역 세포가 피부 표면에서 비정상적으로 성장해 상처를 유발하는 것을 막아준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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