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스테판 잉베스 통화금융제도국장(사진)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안정화된 상태”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예금보험공사(사장 이인원·李仁遠) 주최로 21∼24일 나흘간 열리는 국제예금보험기구(IADI)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특히 잉베스 국장은 최근 한국에서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큰 위기를 겪고 나면 한 세대 정도는 불안감이 남아 있기 마련”이라며 “한국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고 위기 대응 능력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계 투자펀드의 한국 금융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뒤 “투자펀드의 속성상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은행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은행이 합병을 통해 대형화하는 추세에 대해 “금융기관의 크기보다는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한 소유·지배구조를 갖는 금융기관을 얼마나 효율적인 방식으로 감독, 통제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잉베스 국장은 이날 총회에서 “금융감독기구가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춰야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킬 수 있으며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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