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베스 IMF국장 전망 "한국 제2외환위기 안온다"

  • 입력 2003년 10월 23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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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과거처럼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가까운 미래에는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스테판 잉베스 통화금융제도국장(사진)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안정화된 상태”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예금보험공사(사장 이인원·李仁遠) 주최로 21∼24일 나흘간 열리는 국제예금보험기구(IADI)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특히 잉베스 국장은 최근 한국에서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큰 위기를 겪고 나면 한 세대 정도는 불안감이 남아 있기 마련”이라며 “한국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고 위기 대응 능력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계 투자펀드의 한국 금융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뒤 “투자펀드의 속성상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은행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은행이 합병을 통해 대형화하는 추세에 대해 “금융기관의 크기보다는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한 소유·지배구조를 갖는 금융기관을 얼마나 효율적인 방식으로 감독, 통제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잉베스 국장은 이날 총회에서 “금융감독기구가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춰야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킬 수 있으며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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