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렐은 미국 ABC 방송의 바바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최초로 공개했다.
버렐은 다이애나가 런던의 브롬프턴병원에 입원중이던 심장이식 환자를 문병갔다가 파키스탄 출신의 칸과 만났으며 그와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칸이 그녀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에게 너무 많은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이애나는 칸과의 관계가 끝난 직후 교통사고로 함께 숨진 런던 해롯백화점 소유주의 아들 파예드를 만났다고 버렐은 설명했다.
버렐은 다아애나가 도청 공포 속에 살았으며 어느날 오후 자신을 거실로 불러 카페트를 모두 뒤집고 가구를 모두 옮기면서 도청장치를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한 일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버렐은 다이애나와 마찬가지로 자신도 신변안전을 우려했다면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자신에게 "이 나라에는 우리가 모르게 움직이는 권력이 있다"면서 조심하라고 충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미러는 다이애나가 왕실을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으며 마지막까지 이혼을 막으려고 몸부림쳤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이 곧 출간될 버렐의 회고록 '왕실에 대한 의무(A Royal Duty)'를 인용해 공개한 다이애나의 편지에 따르면 그녀는 찰스 왕세자와의 이혼이 확정된 날 "나는 결코 이혼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이애나는 "나 자신의 일부는 언제나 찰스를 사랑할 것이다. 나는 그에게 최고의 친구로 남고 싶다. 나는 누구보다도 그를 잘 이해한다"고 적었다.
다이애나는 15년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찰스 왕세자의 친구와 왕실 가족으로부터 부러움과 질투, 미움을 받았다면서 이혼으로 왕세자비란 직위를 잃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적기도 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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