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前職 이름값 했네"…저개발국 에이즈 약값 인하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8시 58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저개발국에 공급하는 에이즈 약품 가격을 낮추도록 4개 제약사와의 합의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합의로 인도 3개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1개사는 에이즈의 효과적 치료법인 ‘칵테일(삼제 병합·triple-drug)’ 요법에 쓰이는 약값을 환자당 하루 0.4달러에 공급한다. 이는 다른 제약사의 에이즈 치료약 값 1.5달러의 약 4분의 1 수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모잠비크 르완다 탄자니아 등 사실상 의약품도, 희망도 없는 13개 국가에서 시행될 것”이라며 “2008년까지 20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값싼 에이즈 치료약을 받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에이즈 관련 단체들은 이번 합의가 수백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돌파구라며 크게 환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李鍾郁) 사무총장은 “절실한 이들에게 에이즈 치료약을 공급하는 것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긴급한 보건문제”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끄는 클린턴재단은 △에이즈 퇴치 △인종 종교간 화해 △시민 봉사 △빈민을 위한 경제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0월 초 멕시코의 경제개혁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고 지난해에는 보스니아 내전 희생자들을 위한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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