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와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24일 오후 늦게(한국시간 25일 오전) 뉴욕 채널(유엔 북한 대표부)을 통해 북한의 메시지를 전달받았으며 현재 내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론에 이른 것은 아니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북한의 입장 표명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는 2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입장 표명을 '두드러진 변화(marked shift)'라면서 "북한이 발표대로 한다면 1년 동안의 미국과의 대치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스는 북한의 발표를 "면밀하게 계산된 발언"이라며 "미국에 대한 통상적인 비판을 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특히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북한의 입장 발표가 나온 것과 관련, "이는 북한이 중국의 지시대로 행동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일 수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6자회담 재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시아-호주 순방을 수행했던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 등이 25일 워싱턴에 돌아옴에 따라 27일 이후 뉴욕 채널과의 접촉 등을 통해 북한의 의도를 본격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29일부터 사흘 동안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우방궈 상무위원장이 돌아오면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한국 일본은 물론 중국 러시아와도 의견 조율을 거쳐야 하는 만큼 6자회담이 언제 재개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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