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리그 패자인 다이에는 27일 홈구장인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저팬시리즈 7차전에서 18년 만의 우승을 노리던 센트럴리그 승자 한신 타이거스를 6-2로 꺾었다. 이로써 다이에는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1999년에 이어 4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정상에 복귀했다.
한신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53)은 99년 주니치 드래건스를 이끌 때 다이에의 오 감독에게 저팬시리즈에서 패한 데 이어 또 한 번 쓴잔을 마셨다.
이번 시리즈를 끝으로 은퇴하는 호시노 감독에게 시리즈 제패의 영광을 안기기에는 한신의 타선이 너무도 빈약했다.
다이에는 1회말 가볍게 2득점한 데 이어 3회말 이구치의 2점홈런, 조지마의 3회말 솔로홈런으로 5득점을 올리며 대세를 갈랐다.
99년 저팬시리즈에서 오 감독에게 패했던 호시노 감독은 4년 만에 한신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설욕과 동시에 화려한 은퇴 세리머니를 기대했으나 팀의 완패를 안타깝게 지켜보아야 했다.
반면 오 감독은 요미우리 감독 시절이던 88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호시노 감독의 주니치에 내준 뒤 돌연 감독에서 해임됐던 아픈 기억을 씻어냈다. 오 감독은 1995년 다이에 감독을 맡은 이래 리그 우승 4회, 저팬시리즈 우승 2회의 기록을 세웠다.
‘주니치맨’ 호시노 감독은 10년 이상 리그 ‘만년 꼴찌’였던 한신의 감독에 2002년 취임한 이후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감독으로서 저팬시리즈 우승의 환희를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채 벤치를 물러났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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