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니 바이올린 美국가원수급 경호…470억짜리 보험

  • 입력 2003년 11월 2일 18시 55분


파가니니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레지나 카터. -AFP 자료사진
파가니니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레지나 카터. -AFP 자료사진
세계적인 명기(名器) 파가니니 바이올린이 국가원수급 경호를 받으며 지난달 31일 뉴욕에 도착했다. 이 바이올린은 3일 링컨센터에서 미국의 흑인 여자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레지나 카터(36)에 의해 45분간 연주된다. 연주가 끝나면 곧바로 경찰의 호송 아래 공항으로 운반돼 이탈리아 제노바로 돌아갈 예정이다. 카터씨는 “앙코르 연주는 내 바이올린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260년 전 주세페 과르니에리가 만든 이 바이올린은 거장 니콜로 파가니니가 갖고 있다 1840년 세상을 뜨기 직전 제노바시에 기증했다.

웅장하고 선명한 음색으로 ‘대포’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3000만∼4000만달러(약 355억∼470억원)의 보험에 들어 있다. 과거에도 제노바에 초대돼 재즈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이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카터씨는 “공연 때 무장경호원들의 경호 아래 창고에서 악기를 꺼냈으며 강한 햇빛을 막기 위해 커튼을 치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했다”고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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