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中 패권 추구 않겠다”…보아오포럼 개막

  • 입력 2003년 11월 3일 18시 19분


원자바오(溫家寶·사진) 중국 총리는 2일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博鰲)포럼’에서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날 30여개 아시아 정부 및 재계 대표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난(海南)성 보아오에서 열린 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은 또 개방을 확대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아시아 공동 번영의 근본 전제”라면서 “상호신뢰, 상호이익, 평등, 협조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안보 개념’을 모색하자”고 제의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는 경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곳이며 무궁한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도전과 장애물도 안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발전이라는 보다 큰 이익을 위해 지역 내 국가간에 다양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경제 및 군사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주변국들에 ‘위협’으로 인식되는 것을 막고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아오포럼은 2001년 중국 주도로 아시아 26개국에 의해 발족돼 당초 5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으로 연기됐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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