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이라크 파병싸고 거센 논란

  • 입력 2003년 11월 4일 14시 04분


최근 이라크에서 미군 헬기가 격추돼 16명이 죽고 20명이 다친 일이 생기자 9일 중의원(하원에 해당)총선을 앞둔 일본에서 자위대 파병이 선거 쟁점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항공 자위대 소속 C130 수송기를 이라크에 파견할 방침이나 이번 사건처럼 무장세력의 로켓포에 격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전했다.

방위청 관계자는 "C130 수송기는 헬기보다 높은 고도를 지나는데다 전투지역은 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자위대 C130 수송기에는 미사일 추적 방해 장치가 달려 있지만 방위청은 방탄판 등 안전장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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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항공 자위대원은 미군 헬기 격추 사건 소식을 듣고 "무장세력이 지대공 미사일 수백기를 갖고 있다는데 유서를 써놓고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며 불안해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간 나오코(菅直人)대표는 3일 "지금 같은 정세에서 이라크에 파병하는 것은 전쟁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파병에 반대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방위청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장관의 파견준비 명령에 따라 새 군복을 주문했으며 파견 예정 대원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파병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중순에는 본대 숙영지 설치 업무를 수행할 150명 안팎의 선발대가 이라크 남부의 사마와에 파견된다. 이곳은 남부 중심도시인 바스라에서 북쪽으로 250㎞가량 떨어져 있으며 영국군이 관할하고 있다.

600∼700명의 본대는 내년 1월 투입되며 C130 수송기 3대는 이때부터 이라크내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현재 자위대 소속 C130 수송기는 이라크 인접국인 요르단에서 물자수송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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