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물론 북한 이란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미국도 조사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프랑스 파리의 유럽유대인의회는 4일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는 선동적”이라고 단정하고 “팔레스타인을 빼놓고 여론조사를 벌인 자들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희생자유족회도 “팔레스타인의 폭탄테러로 뼈대만 남은 버스를 유럽에 보내 구경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 다니엘 셰크 대변인은 “이스라엘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 설문조사에서 이스라엘을 꼽을 수도 있다”고 하면서도 “미국을 ‘악의 축’ 국가인 이란 북한과 같은 반열에 놓은 것을 보면 조사가 불합리하다는 것이 입증된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 애덤 어렐리 대변인은 “유럽 사람들을 비난하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미국이 세계평화를 위협한다는 인식은 현실과 매우 다르다”고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3일 공개된 여론조사는 EU 집행위가 갤럽에 의뢰해 회원국 내 751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8∼16일 실시한 것으로, 15개국 각각에 대해 세계평화에 위협적인지 여부를 ‘그렇다’ ‘그렇지 않다’로 답변하도록 돼 있었다.
조사 결과 이스라엘을 꼽은 비율이 59%로 가장 높았으며 이란(53%) 북한(53%) 미국(53%) 이라크(52%) 아프가니스탄(50%) 등의 순이었다. 팔레스타인은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브뤼셀·워싱턴=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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