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와 구치의 대주주인 피노-프렝탕-르두트(PPR)는 4일 공동성명을 발표해 구치의 수석 디자이너인 톰 포드와 최고경영자 도메니코 데 솔레가 고용계약이 끝나는 내년 4월 구치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양측이 계약 연장을 모색했지만 향후 신제품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구치가 새로운 경영진을 물색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데 솔레와 포드는 조만간 출시될 신상품의 성공과 순조로운 경영업무 이양을 위해 계약 만료일까지 현직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 솔레와 포드는 각각 지난 80년대와 90년대초 구치와 인연을 맺은 뒤 당시 경영난을 겪고 있던 구치를 세계 3위의 패션기업으로 일으킨 성공 신화의 두 주인공으로 구치의 '최대 자산'으로 통했다.
특히 미국 출신인 포드는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였던 이브 생 로랑과 협력해 이브생로랑 패션 브랜드를 출범시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로랑은 자신의 이름 딴 패션 브랜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 브랜드의 경영 방향을 둘러싸고 포드와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해초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었다.
구치 '쌍두마차'의 퇴진 소식이 전해지자 PPR의 주가는 4일 오전 약 5%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PPR이 구치의 미래를 보장할 새 경영자와 디자이너를 영입하지 못하면 PPR과 구치의 주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PPR은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와 구치 경영권 쟁탈전을 벌였던 2001년에 LVMH와의 합의에 따라 LVMH로부터 구치의 주식 8%, 8억9000만 유로 상당을 매입해야 한다.
PPR는 또 내년 4월까지 구치 주식을 주당 101달러에 공개매수해야 하며 이를 위해 32억 유로를 확보해야 한다. PPR가 보유중인 구치 지분율은 현재 67%다.
디지털뉴스팀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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