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강연 “美 위안화 절상 요구는 부당”

  • 입력 2003년 11월 5일 19시 05분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교수(사진)는 4일 “한국이 세계화에 성공한 것은 교육열과 경제발전 초기의 정부주도 정책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세계화와 한국’을 주제로 주최한 강연에서 “한국의 1인당 평균 교육연한은 30년 전에 이미 현재의 브라질 수준에 있었고 지금은 미국에 육박한다”면서 동아시아 국가의 교육열이 세계화 성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민영화 및 긴축재정을 골자로 한 국제통화기금(IMF)식 처방에 반대해 온 스티글리츠 교수는 “포항제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을 보면 민영화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反)세계화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세계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불공정한 거래에 의해 촉발되고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된다면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감세정책으로 재정적자가 커졌고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자 소비지출이 늘어나 무역적자도 커졌다”면서 “‘쌍둥이 적자’에는 미국의 책임이 더 크며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난다고 해서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미국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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