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는 정부 차원의 경기 판단을 종전의 ‘현상 유지’에서 ‘개선되고 있다’로 반년 만에 수정한다고 6일 밝혔다.
경기동향지수가 9월 83.3으로 전달(50.0)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 5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한 이 지수는 8월에 한풀 꺾였다가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로 생산과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다시 급상승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광공업 생산 △중소제조업 매출 △추가노동시간 등 생산 및 고용과 관련된 지표가 상승세인 점을 들어 “일본 경제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본격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반기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자동차업계의 ‘빅3’가 9월 말 중간결산에서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하고 전자업계도 대다수 업체가 흑자를 내면서 일본 회사원들은 모처럼 ‘따뜻한 겨울’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에 따르면 5인 이상 기업의 1인당 상여금 지급액은 1년 전보다 1.9% 많은 44만엔(약 440만원)으로 겨울 상여금으로는 96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제조업체의 상여금이 늘어난 반면 내수부진으로 고전 중인 유통 등 서비스업체의 상여금은 감소해 실적에 따른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졌다.일본 회사원들의 상여금은 경기 침체가 심했던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여름 1.4% 늘어난 데 이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