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년만에 보너스 더 받겠네요”…내각부, 경기회복 선언

  • 입력 2003년 11월 7일 18시 48분


일본 정부가 주요 기업의 대규모 흑자와 각종 경제지표 개선에 고무돼 “경기가 바닥을 쳤으며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선언했다. 기업의 자금사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회사원들의 이번 겨울 상여금도 7년 만에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는 정부 차원의 경기 판단을 종전의 ‘현상 유지’에서 ‘개선되고 있다’로 반년 만에 수정한다고 6일 밝혔다.

경기동향지수가 9월 83.3으로 전달(50.0)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 5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한 이 지수는 8월에 한풀 꺾였다가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로 생산과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다시 급상승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광공업 생산 △중소제조업 매출 △추가노동시간 등 생산 및 고용과 관련된 지표가 상승세인 점을 들어 “일본 경제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본격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반기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자동차업계의 ‘빅3’가 9월 말 중간결산에서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하고 전자업계도 대다수 업체가 흑자를 내면서 일본 회사원들은 모처럼 ‘따뜻한 겨울’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에 따르면 5인 이상 기업의 1인당 상여금 지급액은 1년 전보다 1.9% 많은 44만엔(약 440만원)으로 겨울 상여금으로는 96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제조업체의 상여금이 늘어난 반면 내수부진으로 고전 중인 유통 등 서비스업체의 상여금은 감소해 실적에 따른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졌다.일본 회사원들의 상여금은 경기 침체가 심했던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여름 1.4% 늘어난 데 이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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