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 ‘나노’시대…美,10억분의 1m 기타줄 레이저로 연주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8시 27분


‘10억분의 1(나노)’의 세계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지난주 줄의 굵기가 10억분의 1m, 길이가 100만분의 1m인 초소형 실리콘 기타를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연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나노 기타’에서 연주된 소리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영역인 초당 2만 주기보다 17옥타브나 높은 4000만 주기의 음을 기록했다. 코넬대는 아울러 작은 다이아몬드 덩어리를 이용해 나노 드럼과 나노 실로폰을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이에 앞서 올 여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은 5mm² 크기의 실리콘칩 위에 금으로 박테리아 크기의 글자로 신약성서를 새겨 넣은 바 있다. 2001년에는 미국 국립나노테크놀로지 이니셔티브가 초소형 탄소바늘로 10억분의 7m 크기의 글자를 적었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하나를 측정할 수 있을 정도의 극소형 나노튜브 온도계와 저울이 선보이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는 본격적인 나노 시대가 열리면 극고주파음 감지용 나노 드럼이나 나노 하프가 생산되고, 분자 몇 개 용량의 약물을 담은 나노 캡슐을 인체 특정부위에 투입하며, 나노 로봇이 혈관을 타고 돌면서 세포를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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