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과 관광업계에 따르면 미국 방문 상위 5위국인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8월부터 대다수 비자 신청자들에 대해 영사관 대면(對面) 인터뷰가 필수적이 되면서 비자 발급에 평균 2개월이 걸리게 됐다는 것. 한국 관광객들이 미국에서 쓰고 간 금액은 지난해 210억달러(약 25조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방문판매사인 암웨이가 비자 신청시 대면 인터뷰 규정 때문에 8000명의 한국인 판매상에 대한 총회 장소로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를 배제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들 도시는 잠재적으로 1000만달러(120억원)를 손해봤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교육계와 재계, 과학계 인사들을 인용해 안보 위협을 가려내기 위해 만든 절차상의 장애물들이 미 행정부 내에 관료주의적인 '아니오(No) 문화'를 조장해 외국인들이 미국에 주는 혜택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까다로운 비자 규정 때문에 '고급 두뇌'가 미국행을 꺼리면서 미국 대학의 다양성과 지성, 등록금 수입을 저해하고 있다는 교육계의 우려도 높다. 미국내 공학계열 교수진의 40%, 노벨상 수상자의 3분의1이 외국 출신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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