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에서 미군이 이라크 민간인을 테러용의자로 오인, 5명을 사살하고 4명에게 총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군은 이날 밤 10시경 닭을 운반 중이던 민간인 차량에 사격을 가해 탑승했던 이라크인과 그의 두 아들, 친척들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군은 다음날 시신 1구를 유가족에게 인도했고 기자들이 사망 이유를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10일에는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의 지역인 사드르시에서 미군 당국이 지명한 시의회 의장 무하나드 알 카디가 시청사를 경비하던 미군과 논쟁을 벌이다 이 병사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던 그는 미군과 지역 주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군사령관은 저항세력의 테러공격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8일 경고했으며 몇 시간 뒤 팔루자에서 미군 3명이 공격을 받아 부상하자 전투기들을 동원, 이 지역에 225kg짜리 폭탄 3발을 투하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의 의료 계통 비정부기구(NGO) ‘메닥트’는 3월 이라크전쟁 발발 후 보건체계가 심각하게 와해되면서 10월 말까지 2만여명의 이라크 국민이 숨졌다며 이 같은 상황이 이라크 민심을 얻지 못한 원인이라고 11일 지적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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