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러 발행인 “린치 누드 안싣겠다”

  • 입력 2003년 11월 13일 19시 01분


미국의 성인 잡지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제시카 린치 일병(사진)의 누드 사진을 입수했지만 아내의 강력한 충고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뉴욕 지역 일간지 데일리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플린트씨는 11일 “이라크전 포로였다가 구출된 린치 일병의 반라 사진을 잡지 게재용으로 입수했으나 마음을 바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내 엘리자베스 배리오스가 “미국 전체가 이 일로 당신을 미워할 것”이라며 사진을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플린트씨는 “사진을 공개하면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 부인 재클린 여사의 파파라치 사진들만큼이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때로는 돈보다 중요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린치 일병이 이라크에 배치되기 전에 상의를 입지 않은 채 남자 병사들과 장난치는 모습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린트씨가 이 사진을 미군 병사들로부터 사도록 중개해 준 데이비드 슈미트는 “이 사진이 어쩌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슈미트씨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추문에 연루됐던 폴라 존스, 피겨스케이팅 선수 토냐 하딩 등의 누드사진이 플레이보이와 펜트하우스에 실리도록 중개했던 인물.

12일 전 뉴욕 타임스 기자 릭 브래그가 쓴 ‘나도 군인이다:제시카 린치 이야기’ 출간을 기념해 AP통신과 회견을 가진 린치 일병은 누드 사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린치 일병은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내년 6월 결혼할 예정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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