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司-유엔司도 오산-평택으로 이전 검토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8시 31분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잔류부지 면적을 둘러싼 한미 양국의 견해차가 당초 서울에 남기로 했던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도 경기 오산과 평택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주한미군은 군사분계선(MDL)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곳에 자리 잡게 돼 북한의 장사정포가 미치지 않게 된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미측은 용산기지에 근무 중인 7000여명의 미군 중 서울에 잔류할 1000여명과 이들의 가족, 군무원 등 6000∼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와 학교, 병원의 건설 부지로 28만평을 요구했으나 우리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당초 용산기지(80만평)의 20% 안팎인 16만∼20만평을 잔류부지로 하는 데 잠정 합의했으나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터의 주한 미대사관 청사 및 직원 숙소의 신축 계획이 문화재 보호 문제로 무산 위기에 처하자 미측이 8만여평에 달하는 기지 내 미대사관 숙소와 부대시설 부지를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측은 잔류부지 규모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한미연합사 등 지휘부 시설을 모두 옮기겠다는 제안을 우리측에 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측이 요구하는 잔류부지 면적을 줄이기 위해 협상 중”이라며 “한미연합사 등의 이전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으며 양측이 공감하는 적정선에서 합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