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고갱-타히티, 열대 지방의 아틀리에’란 제목의 이 전시회는 파리 오르세 미술관, 프랑스 박물관연합, 미국 보스턴 파인아트 뮤지엄이 공동으로 기획한 대규모 특별전. 4년여에 걸친 기획 끝에 유럽 미국 아시아에 흩어진 고갱의 작품들을 대거 망라해 마련한 고갱 사후의 가장 큰 전시회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파리 전시를 끝내면 내년 2월 29일부터 6월 20일까지 보스턴 파인아트 뮤지엄으로 장소를 옮겨 전시가 계속된다.
주식중개인 생활을 하다 35세에 화가의 길로 들어선 고갱은 프랑스의 가족들을 버리고 멀리 남태평양 타히티에 정착했다. 거기에서 그는 원주민 여성들을 강렬한 선과 색으로 담은 작품들을 남겨 반 고흐, 폴 세잔과 함께 19세기 회화의 3대 거장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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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고갱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르키즈섬에서 그렸던 작품들이 새롭게 공개됐다. 이 중 그의 말기 작품인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생로병사, 희로애락을 다양한 상징들을 통해 표현한 작품으로 말년의 걸작으로 꼽힌다. 작품은 1898년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인 후 한 프랑스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다가 1960년대에 보스턴 파인아트 뮤지엄에 팔렸으며 이번 전시를 위해 다시 프랑스로 특별 운송돼 왔다.
한편 고갱 타계 100주기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영국의 미술사가이자 전기 작가인 데이비드 스위트먼의 ‘고갱, 타히티의 관능’(한길아트)이 번역 출간됐다. 화가 이전 한 남자로서의 고갱의 삶을 객관적 시각에서 서술한 책으로 고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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