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파바로티 대타에서 우뚝 선 테너 리치트라 내한 연주회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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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로티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 신예 테너 살바토레 리치트라. 그가 12월 5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파바로티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 신예 테너 살바토레 리치트라. 그가 12월 5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하룻밤 사이에 떠오른 스타인가, 준비된 거장인가. 테너계 ‘차세대 주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테너 살바토레 리치트라(34)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2월 5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리치트라는 지난해 5월 11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대역으로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66세의 파바로티가 주인공 카바라도시 역으로 출연하기 직전 ‘독감으로 공연을 못하겠다’고 극장측에 통보했던 것. 극장측의 요청을 받은 그는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급거 뉴욕으로 날아갔다.

반시간의 짧은 리허설 후 무대에 선 그는 완벽하게 공연을 마쳤다. 청중은 5분간 열광적인 갈채를 보냈고 공연 다음날 미 언론은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사실 리치트라는 유럽에서 공인된 스타였다. 메트로폴리탄과 쌍벽을 이루는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카바라도시 역 등을 맡았으며 소니사에서 ‘토스카’ 전곡 실황 음반도 발표했다.

소니사가 내놓은 음반 ‘살바토레 리치트라-데뷔’를 들어보면 그의 음성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목소리가 청명하면서도 힘 있게 울린다. 60년대 활약한 테너 카를로 베르곤지를 연상케 하는 품위도 갖추고 있다. 테너계는 그의 등장으로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빅3’에 이어 로베르토 알라냐, 호세 쿠라, 마르첼로 알바레스에 리치트라가 가세한 ‘젊은 4강 체제’가 개막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리치트라는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나 두살 때 밀라노로 이사했다. 특이하게도 그는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로 성인이 된 뒤 뒤늦게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오페라 가수로 방향을 틀었다. 98년 서른 살의 나이로 파르마 왕립극장에서 데뷔한 그는 이듬해 라 스칼라 극장에 입성, 주역가수로 활약해 왔다.

내한공연에서 그는 푸치니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베르디 ‘아이다’ 중 ‘청아한 아이다’ 등을 유진 콘 지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반주로 노래한다. 소프라노 이지은이 이중창 상대로 나선다. 2만∼8만원. 02-580-13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테너계 신4강 특징 비교
이름로베르토 알라냐호세 쿠라마르첼로 알바레스살바토레 리치트라
출신프랑스(집안은 시칠리아계)아르헨티나아르헨티나스위스(두 살 때 이탈리아로 이주)
특징달콤한 음성과 정교한 표현력강건하고 뜨거운 음성밝고 서정적인 음성맑고도 중후한 음성
장기구노, 들리브 등의 프랑스 오페라열혈적인 베리즈모(사실주의) 오페라19세기 중반 오페라의 레지에로(밝고 명랑한) 배역푸치니 ‘토스카’, 베르디 중기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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