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3일 북부 모술에서 미군 2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바그다드 북부 바쿠바의 도로변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미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민간항공기 공격=택배회사 DHL의 에어버스 A300 화물기가 22일 오전 바레인으로 가기 위해 바그다드 공항 활주로를 이륙한 직후 왼쪽 날개에 미사일을 맞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물기는 엔진에 불이 옮아 붙자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회항해 활주로에 비상착륙했다. 다행히 탑승 직원 3명은 무사했다.
미군은 화물기를 공격한 무기가 옛 소련제 SAM-7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전쟁이 시작된 이후 민간항공기에 대한 공격이 최소한 12번 있었으나 미사일에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이 발생하자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운항하는 상업항공사인 요르단 국영 로열조르다니안 항공은 암만∼바그다드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서 연쇄 테러=같은 날 오전 7시반경 바그다드 북쪽으로 20km 떨어진 소도시 칸바니사드의 경찰서에 폭탄을 가득 실은 흰색 차량이 돌진해 모래주머니로 쌓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 그대로 폭발했다. 민간인 3명과 이라크 경찰 6명 등 모두 9명이 숨졌다.
10여분 뒤 이곳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바쿠바의 경찰서에도 같은 방식으로 자살폭탄테러 공격이 발생해 이라크 경찰 7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경찰이 입구로 다가오는 픽업트럭을 제지하려 했으나 그대로 돌진해 폭발했다.
이날 저녁 북부 모술의 석유시설 경비 책임을 맡은 이라크인 경찰 간부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또 23일 모술 시내에서는 괴한들이 민간차량을 탄 채 교통신호를 기다리던 미군 2명을 총격으로 살해했다. 사건 당시 많은 이라크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당초 미군들은 흉기로 목을 베인 채 살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3일 북부 키르쿠크의 한 석유회사 구내 클럽에 박격포 공격이 가해져 3명의 외국인이 부상했다고 회사 관계자가 밝혔다.
▽태국군도 공격받아=이날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시에 주둔하고 있는 태국군 부대도 5발의 82mm 박격포 공격을 받았으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태국 신문들이 보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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