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SM지 인터넷판, 송두율교수 기소와 여론동향 보도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7시 21분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지 인터넷판은 25일 한국 검찰의 송두율씨 구속기소 조치와 여론동향을 '스파이를 동정하는 한국의 이상한 이야기'란 제목으로 자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송 교수는 37년 만에 귀국해 해외 반체제운동가로 대접 받았고, 국영방송은 그를 '민주투사'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면서 "하지만 두 달 후 그가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였다는 증거를 정보기관이 밝혀내면서 기묘한 반전을 맞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하지만 가장 이상한 반전은 송 교수에 대한 정부의 완화된 처벌과 국민들의 억제된 반응"이라고 보도했다.

CSM은 아시아 재단 스콧 스나이더씨의 말을 인용해 "독일 시민이 된 스파이가 고국으로 귀국했지만 국민들은 무관심하다"면서 "그에 대한 국민의 감정은 '그것은 그때의 일이고, 이것은 지금의 일'이란 것으로 꽤 재미있다"고 썼다.

이어 "하지만 송교수 사건은 여론주도층이나 엘리트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관련된 싸움"이라며 "문제는 한국사회가 적극적인 부역자가 되어 나타난 자유투사를 어떻게 다루느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송교수는 96년 북한에서 망명한 황장엽씨보다 나은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간첩혐의를 받고 있는 송교수는 기자회견과 TV에 모습을 나타낸 반면 황씨는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어 오랫동안 미국 여행을 허가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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