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극비리에 이라크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600여명의 미군 장병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바그다드 국제공항 내 식당에 나타난 부시 대통령에게 장병들이 환호를 보내자 감격했기 때문이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부시 대통령이 공개적인 여러 행사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면서 '울보대장(Bawler in Chief)'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부시 대통령이 처음 눈물을 보인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틀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과 전화통화를 할 때였다. 그는 다음날 성당에서 미국민들을 상대로 연설할 때는 거의 자제력을 잃을 정도였다는 것.
그는 1년 뒤 CBS와 9·11 관련 인터뷰를 하면서 테러 희생자 가족들을 회고하는 대목에서 다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카메라에 잡혔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공개적인 감정 표현은 부전자전인 것 같다며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1월 아들의 취임식을 앞두고 주치의에게 눈물을 마르게 할 수 있는 처방을 부탁했다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는 것. 그는 아들 취임식장에서 손으로 눈물을 닦는 장면이 목격됐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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