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한국인 피격사망 소식 직후 바그다드지사는 물론 쿠웨이트지사 등 중동 관련 현장에 야간외출 금지, 외국인과의 동행자제, 쇼핑몰 출입자제 등의 긴급 행동지침을 전달했다. 현대건설은 알무사이브 화력발전소 개보수공사 및 송전선로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활동 중.
대림산업도 현지인과의 접촉이나 여행 등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려 보냈다.
두바이에 중동-아프리카 총괄본부를, 이란 테헤란, 터키 이스탄불 등에 지점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주재원과 그 가족들에게 미군시설을 가급적 피하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LG전자도 두바이나 터키 현지법인에 이라크 터키 아프가니스탄 등에 대해서는 출장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전 해외지사에 공문을 보내 위험지역에 대한 출장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바그다드지사장 김갑수 이사에게 방탄조끼를 긴급 공수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보안절차를 현재 1단계에서 2단계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안절차가 2단계로 강화되면 탑승시 여권 및 신분증 확인강화, 단체 탑승수속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아시아나항공도 미국 또는 영국행 항공편에 대해선 항공기 출입자 신원 개별 확인과 기내 보안검색 강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인천-두바이 주 3회, 인천-카이로 주 2회 운항 중인 중동노선은 현재까지는 정상 운항되고 있다.
한편 이라크에서는 전쟁이 끝난 뒤 한국산 중고차와 중고가전제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소규모의 무역업체들도 대기업에 질세라 적극 진출하기 시작했다.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소규모 통신업체와 정보기술(IT)업체들도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안전문제에는 대기업만큼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이라크 출장을 떠날 예정인 한 중고차 수출업체 관계자는 “최대한 안전문제에 신경을 쓰겠지만 사업을 위해서는 바그다드 출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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