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보잉은 공군부의 고위 공직자를 부당하게 취업시켰다는 이유로 마이크 시어스 최고재무관리자(CFO)와 그의 권유로 입사했던 달른 드루연 미사일 방어시스템 사업 담당 부사장을 해고한 바 있다.
콘디트 회장은 “회사가 과거의 분열과 논란을 뒤로하고 현재의 과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물러난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후임 CEO는 해리 스톤사이퍼 전 사장.
드루연 전 부사장은 공군부 부차관보로 재직하면서 공군부의 공중 급유기 임대 입찰 때 보잉에 경쟁업체인 에어버스측의 입찰가를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으며 이에 대해 국방부 감찰실의 조사를 받아 왔다. 미 공군은 보유 중인 545대의 KC135 공중급유기가 낡아 보잉 767여객기를 개조한 새 공중급유기 100대를 단계적으로 리스로 도입키로 하고 계약서 서명을 남겨 놓은 상태였다.
이 계약이 이뤄지면 보잉은 최고 300억달러 규모의 군수 계약을 확보하게 되지만 의회에서 거래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보잉 스캔들’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보잉은 지난주 “자체 조사를 통해 시어스 CFO와 드루연 부사장의 부당 채용에 관련된 강력한 증거가 드러났다”며 이 두 사람을 해임했다. 그러나 보잉은 공중급유기 계약에는 부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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