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사가 제한된 상황에서 이뤄졌지만 최선을 다 했다”며 “조사단은 이라크인을 돕기 위해 추가 파병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현지 치안상황에 대해 “바그다드, 티크리트 등 수니삼각지역은 정치적 테러가 증가하고 있어 아예 파병후보지에서 배제했다”며 “남부, 북부 및 기타지역에선 민생치안이 대체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단은 보고서에 “한국군이 저항세력들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사단은 특히 정부가 파병군의 규모나 성격에 앞서 파병 지역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은 “파병지를 확정한 뒤 그곳의 재건·치안 수요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부대 성격과 규모를 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이라크 현지조사단을 또 보낸다면 결정된 파병지를 면밀히 조사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조사단원은 외국군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쿠르드족 거주지역인 키르쿠크와 나시리야 등을 적당한 파병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이 밖에 △파병지역에 한국의 파병목적을 설명하는 정지작업이 필요하고 △테러세력에 대한 정보를 이라크 군·경찰과 공유해야 하며 △각 부족 및 종교 지도자와도 협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보고서는 파병 시기와 관련해 이라크 통치권이 미군에서 유엔으로 이관된 뒤 파병해야 한다는 열린우리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의 의견을 소수의견으로 첨부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국회 이라크 조사단 보고서 | |
파병 여부 | 이라크인을 돕기 위해 추가 파병해야. 국익에도 큰 도움 될 것. |
이라크 치안상황 | 바그다드 등 수니삼각지대는 정치적 테러 증가. 남, 북부의 민생치안은 대체로 안정. 파병군이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음. |
한국군 파병에 대한 현지인의 인식 | 중동건설사업 등으로 한국에 호평. 동맹군 역할 필요 인정. 다만 치안은 이라크인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의견. |
파병부대 성격 | 재건지원과 치안유지를 동시 수행하는 혼성부대. 전투병과 비전투병의 구분은 의미 없음. |
파병시 고려사항 | -특정지역에서 독자 지휘권을 가진 혼성부대 바람직.-파병지역을 먼저 결정한 뒤 부대 규모와 성격 정해야.-파병지역에서 경제·문화·스포츠 교류활동 벌이며 사전 정지 작업.-테러세력에 대한 정보를 이라크 군·경찰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각 부족 및 종교 지도자와의 협조 필요. |
소수의견 | 이라크 통치주권이 유엔으로 이관된 뒤 추가 파병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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