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작년 3월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 이후 국내 철강회사들은 수출국을 미국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로 바꿨기 때문에 당장 미국 수출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냉연 아연 등 판재류를 생산하는 동부제강의 경우 2001년 수출물량의 30%를 미국이 차지했으나 올해는 6∼7%로 떨어졌다. 미국이 3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잃었기 때문. 대신 중국의 건설경기붐을 활용해 줄어든 미국 수출물량을 모두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은 전체 수출물량(90만t)의 35%를 차지했다.
동부제강은 “미국은 운송비용 때문에 가격조건이 좋지 않지만 이번 세이프가드 철회로 수출선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미국합작법인 UPI에 열연강판 70만t을 수출해 왔으나 처음부터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편 철강협회는 관세부과 조치 이후 줄었던 미국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수출물량은 올 1∼10월 110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했고, 수출금액은 6억3000만달러로 13% 감소했다.
철강협회는 “철강경기가 하락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지는 경우 미국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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