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칠면조는 실제로 먹으려고 준비해 놓은 고기가 아니라 ‘장식용’이었다.
당시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했던 워싱턴 포스트의 마이크 앨런 기자는 4일 후일담 기사를 통해 황갈색으로 먹음직스럽게 구워지고 포도송이로 장식돼 있던 문제의 칠면조 고기가 사실은 장식용이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이 그렇게 실토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칠면조 쟁반을 들고 있던 장면은 단 몇 초에 불과해 현장에 있던 기자는 못 봤으나 공동 사진기자단의 카메라엔 찍혔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이 방문할 줄 미리 알고 장식용 칠면조 고기를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추수감사절 같은 때는 으레 등장하곤 한다. 또 백악관측은 칠면조 고기가 거기에 그렇게 차려져 있을 줄도, 부시 대통령이 그것을 집어들 줄도 몰랐다고 행정부 관리들과 군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앨런 기자는 이어 ‘칠면조 쇼’를 구체적인 사례의 하나로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의 신뢰문제’를 언급했다. “부시 대통령의 바그다드 전격 방문은 부시 대통령이 항공모함에서 이라크전 승전선언을 할 때 배경에 ‘임무완수(mission accomplished)’라는 깃발을 누가 달았느냐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은닉 의혹’ 주장이라는 주요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백악관의 신뢰성에 새로운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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