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한국시간)까지 보상금의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이를 둘러싼 공치사는 나오고 있다.
먼저 쿠르드족은 자신들이 후세인 체포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쿠르드애국동맹(PUK) 관계자는 “코사라트 라술 알리가 이끄는 PUK 소속 특수부대가 이날 후세인 전 대통령이 티크리트의 한 가옥에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미군 특수부대와 함께 작전을 수행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부대는 8월 북부 모술에서 타하 야신 라마단 전 이라크 부통령을 체포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앞서 후세인 전 대통령의 두 아들 쿠사이와 우다이에게 걸려 있던 각각 1500만달러의 보상금은 이들이 숨어있던 가옥의 주인에게 돌아간 바 있다. 집 주인이 쿠사이 등의 은신 사실을 결정적으로 미군에 제공했기 때문. 쿠사이 등은 7월 4시간여 동안 이 가옥에서 미군과 교전을 벌이다 모두 사살됐다.
미 국무부는 1995년 ‘정의를 위한 보상’이라는 이름의 특별기금을 설치했으며 이후 20여건에 대해 수천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라크 종전선언 이후에는 저항세력 체포작전과 관련해 9월까지 24명의 제보자에게 총 975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체포에는 후세인 전 대통령과 같은 2500만달러가, 테러 관련자 22명 체포에는 총 1억3000만달러의 보상금이 걸려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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