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中 철강관” 美 수입규제 조짐

  • 입력 2003년 12월 17일 19시 11분


미국이 섬유와 컬러TV에 이어 철강관에 대해서도 중국산 제품에 수입규제 움직임을 보여 양국간 무역마찰이 재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5일 중국산 철강관을 향후 3년간 수입 규제할 것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권고했다.

ITC는 “상하수도 설비에 쓰이는 중국산 철강관 수입이 2001년과 2002년 2년 사이 70% 늘어나는 등 미국 업체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연간 수입쿼터를 1만5000t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TC는 첫해에 수입쿼터 초과 수입물량에 대해 50%의 관세, 두 번째와 세 번째 해에는 각각 40%와 3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미국에 수입된 중국산 철강관은 2만 5070t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24일경 이 권고문을 정식으로 접수하며 2개월 이내에 실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산 일부 섬유제품에 쿼터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또 24일 중국산 컬러TV 제품에 28∼4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는 예비판정을 내린 상태다. 한편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상 등을 요구하는 미국의 통상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상품 구매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화해조치를 취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0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간 무역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방미 구매사절단을 통해 콩 밀 면화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유지 곡물 식용유 관련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두 구매사절단은 17일 미국 곡물회사들과 상담을 벌여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18일에는 시카고 선물시장(CBOT)을 방문할 예정이다.

홍콩·베이징=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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