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킨 조사특위장 “9·11테러 막을수 있었다”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58분


미국 테러조사국가위원회의 토머스 킨 위원장(사진)이 9·11테러는 막을 수 있었다는 의견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혔다.

킨 위원장은 17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보고서를 보면 알겠지만, 당시 어떤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또 어떤 조치가 취해졌어야만 했는지는 분명하다”며 “9·11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던 일”이라고 언급했다.

킨 위원장은 “당시 사건과 관련된 담당자들은 명백히 대처에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아직도 밝혀낸 것보다 알아내야 할 것들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출신으로 뉴저지 주지사를 지낸 킨 위원장은 자신을 임명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에 화살을 들이대는 처지가 됐다.

CBS는 “킨 위원장이 이끄는 위원회는 그동안 책임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이 받아보는 일일 브리핑 자료를 비롯해 일급 기밀서류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하겠다고 하는 등 ‘정치적 지뢰밭’을 항해해 왔다”고 전했다.

이 기밀서류는 ‘테러리스트들이 여객기로 테러를 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부시 행정부 주장의 진위를 가려줄 것으로 기대돼 왔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해 5월 16일 “어느 누구도 테러리스트들이 여객기를 납치해 미사일처럼 사용할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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