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호’는 뮤지컬뿐 아니라 영화 연극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일본의 거대 연예기업. 내년 1년 동안 이 작품을 가지고 도쿄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도시들을 돌며 공연할 예정이다.
뮤지컬 ‘엘리자베스’는 19세기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베스(1837∼1898)의 일생을 그린 작품. 199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유럽 뮤지컬로 1996년 일본에서 초연됐다. 바이에른 공국의 공주였던 엘리자베스는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결혼해 황후가 된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황실에 적응하지 못한다. 박동하가 맡은 루돌프 황태자는 엘리자베스의 아들로 정략결혼에 회의를 느끼고 자살하는 비극의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요제프 황제, 루돌프 황태자 등이 극을 전개하는 중심축이다.
“뮤지컬 ‘엘리자베스’는 도호가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과 함께 자사의 3대 뮤지컬로 꼽는 대형 작품입니다. 특히 루돌프 황태자는 그 역을 맡은 배우마다 일본에서 스타로 도약한 만큼 저도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삼고 싶어요.”
이 뮤지컬에서 다른 주연에는 일본의 스타급 배우들이 캐스팅됐지만, 루돌프 황태자 역만은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다. 박동하의 활동을 눈여겨 본 도호측이 오디션을 제안해 왔던 것. 노래는 물론 대사도 만만치 않은 배역에 외국인 배우를 기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는 한국에서 8월 막을 내린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에 출연해 국내 팬들도 많다. 1999년 뮤지컬 ‘페임’의 닉 역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막 ‘뜨기’ 시작할 무렵인 2001년 일본 극단 ‘시키(四季)’에 입단하면서 일본으로 진출했다. 현재 일본 NHK의 한국 소개 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의 진행을 맡는 등 주로 일본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도전하는 기분으로 무조건 떠났습니다. 말부터 배웠으니 고생도 많았죠. 일본에서 성공해 큰 무대로 진출하려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됐으면 합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