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산타클로스의 고향’을 자처하는 핀란드의 산타클로스 마을은 별다른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이 마을의 산타공원(Santa Park)이 1998년 개설 이후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
산타클로스를 주제로 한 이 테마파크는 지난해 6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그러나 적자가 50만유로(약 7억2500만원)나 됐다. 정규직원만 120명이던 직원 수도 정규직원 3명에 임시직원 20명으로 줄었다.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에서 800km나 북쪽으로 떨어진 외진 위치와 1년의 절반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이는 북극권의 날씨가 관광객 유치를 어렵게 한 것.
산타공원측은 올해부터 ‘산타클로스의 고향’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여름철은 백야(白夜), 겨울철은 오로라 체험을 묶은 패키지 관광코스를 비롯해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200만유로(약 29억원)를 들여 공원 리노베이션 공사도 실시할 계획.
그러나 산타공원 책임자인 윌 라잘라는 “세계의 어린이들이 북극 마을에 와서 진짜 산타를 보고 웃을 수만 있다면 돈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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