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22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베이커 특사가 29일 한국을 방문할 것이며, 노 대통령이 베이커 특사를 접견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베이커 특사의 방한은 이라크 재건사업 논의와 한국의 대이라크 채권 재조정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도 “베이커 특사가 최근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대이라크 주요 채권국을 잇달아 방문해 채권 경감 문제를 협의해 온 것에 비춰볼 때 우리측에도 채권 경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베이커 특사는 한국 방문을 전후해 일본도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대이라크 채권은 총 5470만달러(약 653억원)이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기업의 민간 채권은 17억2000만달러(약 2조547억원)에 이른다.
부시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파병이 이라크의 안정과 재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고 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관해 설명했다. 이날 통화는 18분가량 이뤄졌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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