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목돈을 쥔 한 일본의 투자자(26)가 23일 나고야(名古屋)시 고층건물 전망대에서 100만엔(약 1000만원)어치의 지폐를 뿌렸다. 100m 상공에서 흩뿌려진 지폐가 바람에 날리며 도로와 보도에 우수수 떨어지자 행인들이 돈을 주우려 우왕좌왕하면서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AP통신은 이 투자자가 나고야공항 환전은행과 인터넷 등을 통해 1달러와 100엔짜리 지폐를 100만엔어치나 모은 뒤 2개의 대형 쇼핑가방에 담아 TV타워 전망대에서 뿌렸다고 보도했다.
직업이 없는 이 투자자는 NHK방송 기자에게 “이달 초 증시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세상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었다”며 “난 돈이 너무 많아 이제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투자자가 뿌린 지폐를 정밀 검사한 결과 위조지폐가 아닌 만큼 실정법 위반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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