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키르쿠크 기술대에서 쿠르드계 학생과 아랍계 학생 수십명이 충돌해 진압에 투입된 이라크 경찰관 1명이 다쳤다.
이날 충돌은 학내 국기 게양이 문제가 됐다. 쿠르드계 학생들이 이라크 국기를 게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이에 학장이 쿠르드, 투르크멘, 이라크 국기를 모두 내리라고 학생들에게 지시하자 쿠르드계 학생들이 반발하면서 사태가 불거졌다.
이 지역의 다수를 차지하는 쿠르드인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 뒤 키르쿠크가 자신들의 영토인 쿠르디스탄 고원의 일부라고 주장해 아랍계 및 투르크멘과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쿠르드인 1만여명이 시내에서 쿠르드 자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군은 키르쿠크 북쪽과 동쪽 아랍계 거주지역에서 미군기지 습격 모의와 저항세력 공격에 협력한 혐의로 16명을 체포했다. 미군은 또 키르쿠크의 쿠르드계 이슬람 단체인 자마 이슬라미야의 본부를 습격해 저항세력의 하나인 안사르 알 이슬람과 협력한 20명을 붙잡았다.
이라크 경찰은 대형 석유비축기지 공격 기도에 연루된 4명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인구 95만명의 키르쿠크는 이라크의 대표적인 유전지대로 원유 매장량이 이라크 전체의 40%를 차지, 석유 송유관과 저장고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후세인 체포로 저항세력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22, 23일 키르쿠크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벌여 5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마이어스 의장은 후세인 체포로 이라크인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그다드 북동부 바쿠바 부근에서는 저항세력의 최고 지휘자로 추정되는 이자트 이브라힘 알 두리 전 부통령의 측근 6명도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 두리는 현재 10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키르쿠크·바그다드=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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