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베이커 특사가 미국 내 일정상 아시아 지역 방문 일정을 단축하게 돼 부득이 한국 방문을 취소하게 됐다고 24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나종일(羅鍾一)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의 경우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비해 이라크에 대한 공적 채권 규모가 극히 작아서 우리나라부터 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미국측이) 판단한 것 같다”며 “이라크 파병 비용도 전적으로 우리 부담인 만큼 채권 조정문제를 거론하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베이커 특사는 24일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의 대 이라크 공적 채권 규모가 중국 일본에 비해 매우 적은 데도 방한을 추진했던 것은 한국이 이라크의 안정과 재건에 많은 기여를 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외교통상부는 전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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